워싱턴 DC는 도시가 작고 관광지도 한 곳에 모여있기 때문에 하루면 모든 관광지를 다 방문할 수 있다. 하지만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이 오신다고 생각하면 생각보다 고민해야 할 것이 많아진다. 날씨, 쉴 곳, 체력 배분 등 비교적 편안하게 관광하실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연세 있으신 부모님을 고려한 워싱턴 DC 관광 코스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1번 코스 내셔널몰과 백악관 (약 3시간)
내셔널몰(National Mall)은 워싱턴 DC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 정확히 어디부터 어디까지 내셔널몰인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아래 사진의 초록색 부분이 내셔널몰 구역이라고 볼 수 있다. 서쪽 링컨기념관부터 동쪽 국회의사당까지, 남쪽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부터 북쪽 백악관까지를 포함한다. 아래 지도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셔널몰을 한 번에 다 본다는 생각보다는 이틀 정도 날을 나누어 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먼저 추천하는 코스는 백악관과 내셔널몰 서쪽 편(링컨기념관 ~ 워싱턴 기념비)이다. 아래 지도에서 백악관 북쪽 편에 표시한 빨간색 부분(라파예트 광장)에서부터 출발하면 된다. 가로 폭이 약 1.5km이기 때문에 단순히 걸으면 20~30분이면 끝나는 거리지만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면 넉넉하게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꼭 주의했으면 하는 부분은 날씨다. 워싱턴 DC 날씨는 서울과 거의 유사하지만 7~8월 여름은 평균 최고기온 약 35도로 서울보다 조금 더 더운 데다가 습하기까지 하다. 1~2월 겨울은 평균 약 0 ~ -5도로 서울보다는 비교적 덜 춥고 눈도 드물게 오는 정도다. 만약 부모님이 여름에 오신다면 미국의 태양볕이 한국보다 더 세기 때문에 낮시간 외부 관광은 가급적 삼가는 것을 추천드린다. 제가 7월 후반에 멋모르고 11시부터 오후 2까지 아래 코스로 관광을 했는데 일사병을 맛볼 뻔했다. 여름엔 가능하다면 오전 8시에서 9시쯤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6월22일 추가 수정**
오늘 22일 오전 9시30분에 조깅을 하고 왔는데 아침인데도 28도였다. 미국은 썸머타임이 있어서 여름엔 새벽5시반경 일출이 시작되니 내셔널몰 투어를 하실 땐 그냥 8시 또는 그이전부터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9시반인데도 정말 덥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서울과 다를바 없이 습하고 태양볕이 정말 쎄기때문에 여름 관광은 항상 더위를 조심하시기 바란다.
다시 돌아와서, 백악관은 라파예트 광장에서 볼 때 가장 잘 보이며, 실제 백악관의 정문 방향도 라파예트 광장 방면이다.
백악관 앞에 있는 펜스 사이로 사진을 찍으면 아래처럼 예쁘게 백악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백악관 주변 정보는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악관 구경이 끝나면 천천히 내셔널몰 광장 쪽으로 걸어 내려오면 된다. 천천히 걸어가도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내셔널몰은 24시간 개방된 공원 같은 곳이며, 출입구가 따로 없으니 어느 방향으로든 입장이 가능하다. 추천하는 코스는 베트남전쟁기념비를 시작으로 링컨 기념관, 한국전쟁기념비, 마틴루터킹 기념비, 2차 세계대전기념비, 워싱턴기념비 순서로 관람하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베트남전쟁기념비로, 평지를 약간 깎아내린 곳 측면에 전사자 이름이 새겨진 것을 볼 수 있다.
링컨기념관은 당연히 사람이 북적이는 곳이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아쉽게도 리모델링 중이었지만 지금은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안에 작은 기념품점도 있으니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
링컨기념관에서 워싱턴 기념비 방면을 보면 아래와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
다음으로 한국전쟁기념비다. 우리나라 날씨로 고생했던 것을 상징하는지 판초우의를 입은 참전용사들의 동상을 볼 수 있고, 베트남전쟁기념비처럼 전사자 이름이 새겨진 비석을 볼 수 있다.
조금 더 걸어서 길을 건너면 마틴루터킹 기념비를 볼 수 있다. 더불어 타이들 베이슨(Tidal Basin) 호수가 있으며, 호수 건너 제퍼슨기념관이 있다. 제퍼슨기념관까지 가서 바로 앞에서 구경하는 것도 좋겠지만 저는 그때 뙤약볕 때문에 지쳐서 이곳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 ㅎㅎ
타이들 베이슨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세계대전 기념비로 이동하면 된다.
세계대전 기념비 쪽에서 바라본 링컨기념관이다.
세계대전 기념비는 비석과 함께 분수대가 함께 조성되어 있으며 앉아서 발을 담그는 것도 가능하다.
워싱턴 기념비는 워싱턴 DC 전역에서 보일 정도로 높은 건축물인데, 개인적으로 2차 세계대전 기념비에서 바라본 워싱턴 기념비가 가장 예쁘게 사진이 찍히는 것 같다.
이렇게 쉬엄쉬엄 한 바퀴를 둘러보면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이다. 내셔널몰 관광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다.
2번 코스 박물관과 갤러리 (약 3시간)
워싱턴 DC는 박물관의 도시라고 불러도 괜찮을 정도로 많은 박물관을 보유하고 있다. 일일이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작고 큰 박물관과 갤러리 모두를 포함하면 아마 20개 이상은 되지 않을까 싶으며 몇 개를 제외하고 모든 박물관 입장이 무료다. 대부분의 박물관은 내셔널몰(워싱턴기념비와 국회의사당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박물관과 갤러리는 취향이기 때문에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주제로 선택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저는 개인적으로 갤러리 등 예술전시를 즐기지 않기 때문에 갤러리는 방문해보지 않았고 스미소니안 박물관 6개와 홀로코스트 박물관, 국립문서보관소 박물관 총 8곳을 방문해 보았다. 각 박물관의 위치, 예약 필수 여부, 내부 전시관 등 정보는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문서보관소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곳이라 40분~1시간 이내로 관람을 다할 수 있고 그 외 박물관은 적어도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이상 소요된다. 개인적으로 스미소니언 국립우편박물관, 흑인역사문화박물관, 아메리칸인디언박물관,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재밌었는데 앞서 언급하였듯 박물관과 갤러리는 취향이기 때문에 부모님의 선택에 따라 방문하시면 될 듯하다. 또한 각 박물관마다 기념품점이 있는데 이 또한 꽤 구경할만하니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3번 코스 국회의사당 내부투어(약 3시간)
미국 국회의사당에는 내부투어 프로그램이 있다. 소요시간은 한 시간이며 가이드를 배정받고 국회의사당 내부 주요 장소 3곳을 방문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추천드리는 투어이며 시간만 된다면 꼭 신청해서 가보시면 좋겠다. 신청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으니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서 신청하시면 된다. 내부투어를 하고 외부를 천천히 산책하면서 구경하면 약 3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내부투어를 신청하지 못했더라도 국회의사당 건물 자체가 멋있기 때문에 국회의사당 주변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다. 국회의사당 서쪽 편에 위치한 작은 호수를 시작으로 국회의사당을 가운데 두고 돌면서 설렁설렁 한 바퀴를 걸으면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외부 관람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미국 국회의사당은 건물 바로 앞까지도 자유롭게 이동하며 구경할 수 있다. 참고로 국회의사당 동쪽 편에 국회도서관이 위치하고 있다. 저는 몰라서 입장을 할 수 없었는데 이곳 또한 미리 신청을 하면 내부로 들어가서 관람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하다.
4번 코스 야경 (3시간)
워싱턴 DC의 야경 코스는 낮에 구경했던 내셔널몰 관광지와 동일하다. 링컨기념관, 제퍼슨기념관,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 워싱턴기념비, 국회의사당의 야경이 예쁜데, 가능하다면 이틀 정도 나누어서 하루는 1번 코스의 야경을, 다른 하루는 국회의사당을 방문하는 것이 체력 안배에 더 좋을 것이다.
물론 하루 만에 다보는 것도 가능하다. 1번 코스의 야경을 보고 우버를 타서 국회의사당을 이동하면 된다. 워싱턴기념비 쪽에서 국회의사당으로 가는 길이 큰길이지만 조명이 어두운 편이고 걸어서 이동하면 약 30~40분은 소요되기 때문에 우버 이용(약 7분)을 권장한다. 워싱턴 DC, 특히 내셔널몰 구역은 밤에도 안전한 편이지만 미국이니만큼 가능하면 최대한 큰길, 조명이 밝은 곳으로 이동하면서 안전을 확보하실 필요가 있다.
워싱턴 DC 야경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5번 코스 노을
아마 미국 전역에서 예쁜 하늘을 보실 수 있을 듯한데 워싱턴 DC의 노을 또한 놓치기 아까운 풍경이다.
특히 워싱턴 DC는 루프탑이 정말 많이 있다. 노을이 지는 시간 때에 본인 또는 지인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루프탑이나 루프탑 식당에 방문해 보는 것을 꼭 추천드리고 싶다.
루프탑이 아닌 길거리에서도 충분히 예쁜 노을을 구경할 수 있다.
내셔널몰처럼 탁 트인 공원에서 구경하는 것 또한 좋다. 아래는 워싱턴기념비와 국회의사당 사이에 위치한 공원에서 찍은 사진이다.
워싱턴 DC는 작은 도시이지만 무리하게 하루만에 관광을 하려고 하면 많이 힘들 수 있다. 특히 여름에는 태양볕이 센만큼 일사병에 걸리기 십상이니 부모님과 관광을 할 경우 위에 코스들을 하루에 하나 정도씩 선택해서 관광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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