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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방문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아메리칸 인디언 박물관으로, 미국 건국 당시 이미 북아메리카에 거주하고 있던 원주민들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다른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비해 비교적 한산한 편이며 방문예약은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 위치는 아래와 같다.
입구는 아메리칸 인디언 박물관 동쪽 편에 위치하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이동한 후 4층부터 1층 순서로 관람을 하면 된다.
입구를 지나면 1층에 넓은 광장이 있고
박물관 안내센터와 카페, 식당이 위치하고 있다.
식당 앞에 아메리칸 인디언과 관련된 여러 국가의 식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보이는 한국어에 깜짝 ㅎㅎ
4층과 3층이 메인 전시관이고 2층은 기념품점이다.
4층 아메리칸 인디언의 역사
4층 전시관은 아메리칸 인디언의 역사를 주로 다루고 있다. 최초 북아메리카로 넘어온 유럽인들과의 만남부터 이들이 어떻게 동쪽 콜로니에서부터 캘리포니아까지 영토를 확장하며 원주민들을 내쫓았는지를 볼 수 있다.
Guswenta라고 불리는 Two-Row Wampum Belt는 1613년에 원주민과 당시 뉴욕으로 이주한 유럽인들 간의 협정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두 개의 줄은 각각 유럽인의 배와 원주민의 카누 경로를 뜻하고 서로 간섭하지 않으며 공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주 유럽인들의 인구가 증가하였고 원주민들을 강제적으로 추방하기에 이른다. 상호 동의한 협약(Treaty)이라는 이름으로 원주민들을 서쪽으로 이주시켰지만 사실상 무력 위협에 의한 강제 추방이었다.
4층 전시관에서는 이와 같은 강제협약에 의한 여러 원주민 부족들의 당시 상황, 결과, 이동경로들을 볼 수 있다.
1776년 미국 13개 주가 독립선언을 한 이후 1800년대에 동쪽에서부터 서쪽으로 인구가 급격하게 확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원주민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들의 생활 여건은 더욱 악화되었다. 원주민들도 살기 위해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했고, 점차 정치적 전략을 취하기 시작했다.
1900년대에 들어서면서 원주민들의 정치적 움직임이 강해졌고 1970년대부터는 원주민들의 인권, 재산, 권리를 보장해 주는 여러 법안들이 통과되기 시작했다.
3층 테마 전시관
3층에는 여러 테마를 중심으로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
원주민들을 주제로 한 여러 포스터, 인물 사진들도 있고
몇몇 원주민들이 직접 사용했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띈 물건은 라코타(Lakota) 부족장의 독수리 깃털 머리장식이었다. 이 장식은 아무나 쓸 수 있는 장식이 아니었다. 오랜 시간을 걸쳐 용기, 고결함, 관대함을 증명한 부족원에게만 부여했다고 한다.
눈에 띄었던 전시 중 다른 하나는 포카혼타스였다.
사실 포카혼타스가 실존 인물이었는지 몰랐다. 포카혼타스는 포우하탄 연맹 부족장의 딸이었으며 1595년생으로 1607년에 포우하탄 연맹의 영토로 들어온 104명의 영국인을 조우하게 된다. 이때 영국인들이 개척한 제임스타운이 질병, 기근 등으로 힘들 때 포카혼타스가 음식을 제공하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한다.
또한 포카혼타스는 1613년 영국-인디언 분쟁 때 납치되었다가 납치 기간 중 기독교로 개종하여 세례를 받고 레베카로 개명하였다. 이후 다시 부족으로 돌아갈 기회가 있었지만 영국에 남아서 영국인 존 롤프(John Rolfe)와 결혼하여 한 명의 아들을 가졌다. 이러다 보니 버지니아주, 더 넓게는 미국 전체에서 포카혼타스에 대한 지지가 꽤 높았다고 한다. 특히 버지니아주 상하원 의원들 상당수가 자신이 포카혼타스 즉, 포카혼타스의 아들인 토마스 롤프의 후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포카혼타스에 대한 여러 설화 중 하나가 탐험대 대장이었던 존 스미스를 포카혼타스가 구해줬고 둘 사이에 로맨스가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본래 존 스미스는 탐험에 대해 허풍, 과장이 심했고 존 스미스가 위험에 처해있던 게 아닌 방문자를 환영하는 행사를 처형하는 것으로 착각했던 것, 그리고 존 스미스와 포카혼타스가 서로 알았지만 로맨스는 아니었다는 게 다수 역사학자들의 의견이다.
2층 기념품점
아메리칸 인디언 박물관은 꽤 큰 규모의 기념품점을 가지고 있다. 기념품점은 2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원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다양한 물품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다.
여러 장식품들과
의류, 그릇 등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원주민 전통이 깃든 물건들이 많이 있다.
원주민 기념품으로 빠지지 않는 드림캐처!
보통 마그넷만 사 오는 편인데 원주민 문양이 있는 물건을 하나 구매하고 싶어 져서 컵 받침도 하나 구매했다 ㅎㅎ
이번 방문으로 스미소니언 박물관들 중 예술, 갤러리를 제외한 모든 박물관을 다녀와본 것 같다. 예술, 갤러리 분야는 제 취향이 아니다 보니 이번이 스미소니언 방문기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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